
코골이 문제는 이미 첫 번째 연재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남편의 건강에도 크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단란한 가정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남편의 바깥생활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당장 대책을 마련해서 치료에 나서야만 하는 병은 또한 아닙니다.
여러분이 코골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한 후에 본격적인 남편 치료에 나서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골이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서 여러분 남편에게 가장 합당한 치료방법을 스스로 찾아보시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코골이 치료방법인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함부로 코골이 수술을 한다느니 코골이를 고쳐준다는 값비싼 베개나 이상하게 생긴 마스크를 산다느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이 연재를 다 보신 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남편의 코골이 문제로 한두 번 인터넷을 검색해본 주부라면 아마도 양압기가 무엇인지를 알 것입니다. 양압기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기계로 마치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써서 시력을 좋게 하는 것처럼 코골이 환자는 양압기를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양압기는 1990년대 초엽부터 보급되기 시작해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표준적인 처방이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많은 병원에서 코골이 수술 대신 양압기 치료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아직까지도 코골이 수술을 은근히 권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코골이 수술이 병원에 보다 많은 이익을 남겨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코골이 진단이나 치료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에 모든 의료비가 환자의 주머니에서 지출됩니다. 그런데 일부 실비보험에서는 양압기 구입에는 지원을 하지 않지만 코골이 수술비의 일부는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이(환자) 좋고 매부(의사) 좋은 대안으로 코골이 수술이 여전히 시행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환자들이 단 한 방으로 코골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욕망에서 수술을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리빨리” 병에 걸려있는 젊은 사람들이 수술을 주로 원한다고 하는데 결코 권장하고 싶지 않은, 우리나라만의 이상한(?)풍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이 연재에서 궁금한 점이나 아니면 보충을 요하는 부분이 있으면 서슴없이 댓글을 남겨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세민수면건강센터(cpapkr.kr)을 치셔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실 수도 있고 또는 직접 전화를 주셔도 좋습니다(1670-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