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는 병의원에서 하는 코골이 진단과 처방에 대해서 아직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은 정부가 아직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진단비와 치료비를 모두 본인이 물어야만 하는데 그 비용이 여간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러면 병원에서 처방하는 코골이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먼저, 코골이수술은 비강과 인후부의 좁아진 공기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을 두루 포함합니다. 크게 나누면, 축농증수술에 유사한 비강수술, 인후부를 넓혀주는 인두부수술, 혀를 앞으로 조금 빼내는 설근부수술, 그리고 턱을 앞으로 당겨서 혀도 자연스레 앞으로 나오게 하는 턱뼈수술 등이 있습니다.
코골이수술은 수술 자체가 아주 고통스러우며 비용이 매우 많이 듭니다. 수술효과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가 있고, 또한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면 코골이가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보통 치과에서 처방하는 구강삽입장치 사용은 구강의 특별한 구조 때문에, 혹은 잠자는 동안 혀가 안쪽으로 밀려서 인후부를 압박하기 때문에 코를 고는 사람들에게 유효한 대안입니다. 마치 틀니처럼 생긴, 환자의 입 구조에 딱 막는 보형물을 사용해서 턱을 앞으로 내밀게 하는데 사용자는 밤새 이 삽입물을 입에 물고서 자게 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일부 코골이 환자들에게는 아주 효과가 좋으며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또 일단 사용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골이 환자의 일부만이 특이한 구강내 구조를 가지며 혀의 인후부 압박으로 인해서 코를 곤다는 점을 기억하면 역시 대다수 코골이 환자들에게는 적용이 어려운 대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양압기는 아주 최근에 개발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콜린 설리반이라는 의사가 강한 바람을 콧속으로 불어넣어서 코골이를 고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하는데 그는 호주에서 진공소제기 모터를 사용해서 그런 바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코골이가 발생하는 공기이동 통로인 인후는 마당에 방치된 정원호스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원호스는 그냥 두면 아래로 축 늘어져 쭈글쭈글하지만 수돗물을 틀면 이내 팽팽해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후부도 평상시의 공기압력보다 훨씬 더 센 압력으로 공기를 보내면 마치 수압으로 팽팽해진 정원호수처럼 인후 역시 그렇게 팽창해서 공기이동이 훨씬 원활해고 따라서 코골이가 사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양압기의 작동 원리입니다.
양압기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고난도 수술이나 환자 맞춤형 보형물이 아니라 마치 스마트폰이나 TV처럼 쉽게 구입이 가능한 기계라는 점에 있습니다. 구입가격 또한 코골이수술보다 훨씬 저렴하고 치료효과도 아주 좋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양압기에도 적지 않은 단점이 따릅니다. 무엇보다도 근원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마치 안경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동안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거리낄 수 있고, 또 양압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치 전투기 조종사들이 쓰는 것과 비슷한 마스크를 밤새도록 착용하고 자야 하는데 이 역시 사용자에 따라서는 여간 갑갑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그런 양압기 사용법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누구나 서너 시간 정도 사용법을 잘 배우면 양압기로 숙면을 취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양압기 사용법의 보급으로 서구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양압기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희 세민수면건강센터에서 양압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는바 저희에게서 양압기를 구입하면 구매 첫날부터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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