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서 양압기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가격에 상관없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고쳐준다는 기본적인 기능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비싼 양압기와 싼 양압기의 차이점을 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내뿜는 바람결의 부드러움과 모터소리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양압기는 기본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콧속으로 들여보내서 우리 인후를 열어주는 전자기기입니다. 따라서 양압기 사용자는 그런 공기압에 적응해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숨을 내쉴 때 일정 부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이런 거부감은 양압기에 적응해져가면서 점차 무디어집니다. 대체로 한두달 정도 지난 후에는 자신이 과연 양압기를 착용하고 자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감각해지지요.
그런데 비싼 양압기 사용자들은 저렴한 양압기 사용자들보다 공기압에 대한 거부감을 비교적 덜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런 거부감의 차이 역시 사람에 따라서 상당한 편차가 있어서 어떤 사람은 굳이 가장 비싼 양압기를 고집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가장 저럼한 양압기에 충분히 만족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반드시 매장을 찾아서 여러 브랜드의 양압기를 직접 살펴보고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두 번째로, 양압기는 모터를 사용해서 공기압을 만드는 기기이기 때문에 선풍기에서처럼 모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모터소리가 나기 마련인데 이 소음이 선풍기 모터소리와는 다소 달라서 일정한 리듬을 탑니다. 사실 이런 모터소리는 양압기 사용자에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는 당사자는 모터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압기 착용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배우자들 중에는 바로 이 모터소리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양압기의 주 구매층이 4, 50대 남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배우자들의 상당수는 갱년기에 막 접어들었거나 아니면 갱년기를 지나는 나이입니다. 따라서 갱년기의 후유증으로 불면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양압기의 모터소리가 그런 분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년 남녀가 양압기를 구입하고자 예약을 하면 가급적 부부가 같이 매장에 나오시도록 권유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양압기의 선택권은 양압기 사용자가 아닌, 그 배우자가 가져라”라고 조언합니다. 애써 구입한 양압기가 배우자의 숙면에 방해가 된다면 코골이와 진배없이 제2의 소음을 안방에 불러드리는 것에 다름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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